자고 일어났더니, 보건소에서 뜬금없이 문자가 와 있었다.
지난 화요일에 내가 방문했던 병원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으니, 와서 검사를 받으란 문자였다.
사무실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2번이나 겹쳤던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마트와 사우나였는데, 나는 병원이었다.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나는 만약에 확진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지난 동선이 집, 사무실, 병원(그것도 백신 부작용 때문에 간^^), 사무실 건물 1층 스타벅스뿐이다.
곧이어, 내가 방문했을 때 병원에 아무도 없었던 게 떠올랐다.
게다가 문자를 받은 건 금요일 오후였는데, 전날 밤을 셌고 워낙 할 일도 많아서..
확진자와 겹치지 않은 거 같은데 굳이 검사까지 받으러 가야 하나...? 란 생각으로 보건소로 전화를 했다.
더욱이 차가 없는데 보건소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 더욱이, 저 문자를 받을 당시만 해도 너무 일이 많아서 한동안 집에서 강제 자가 격리할 예정이었다.
문자 온 번호로 전화를 바로 걸었을 때는 계속 통화 중이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른 번호로 전화했다.
통화는 바로 됐고, 통화가 끝난 뒤에 바로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OO 병원 확진자랑 동선이 겹쳤다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환자가 아무도 없었어요. 저뿐이었어요. 검사 안 받아도 될까요?"
"어디라고요?"
"OO병원이요"
"아, 확진자랑 겹치셨어요"
"환자가 없었다니깐요... (그리고 이때 깨달았음) 혹시 의료진인가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검사하러 갈게요"
바로 인터넷에 "지역명 + 병원 + 확진자"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OO 개인병원 의사 확진"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의느가 확진이라니....
선별 진료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갔다.
웬만한 도보나 자차로 가라고 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했더니 보건소에서는 택시를 안내해 주셨다.
대각선으로 타고, 카드 결제를 하라고 해서 아예 카카오톡 택시를 불렀다.
혹시나 싶어서 문자로 안내해준 시간보다 빨리 갔는데, 다행히 기다리는 줄은 길지 않았다.
한 5~6명 내외였다. 줄 서 있는 데 QR코드로 사전 문진표 작성이 안내돼 있어, 기다리면서 금방 작성했다.
문진표 작성했다고 하니, 이름이랑 전화번호 물어보고 체온도 안 재고 바로 검사받으러 갔다.
전에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는 의사 문진도 복잡하게 몇 단계씩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휙휙 이었다.
저렇게 이름표가 적힌 원형 통과 안내문만 주시고 "4번으로 가세요~"가 땡이었다.
말씀해주신 4번으로 가니, 익숙한 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전에는 코만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왼쪽 코로 한번 쑥, 입 안으로 한번 쑥, 총 두 번을 했다.
기억보다 훨씬 아팠고, 아팠다. 다시는 검사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다. 오며 가며, 검사 시간까지 총 15~2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검사 결과는 다음날 오전 8시에 문자로 왔다. 예상대로 결과는 음성이었다.
사무실 쌤이 의사(확진자)랑 밀접 접촉자면 자가격리 대상자 일수 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관련된 안내는 오지 않았다.
역시나 찾아보니 1시간 이상 확진자랑 밀폐 공간에 있어야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해서, 나는 해당이 없나 보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의료진은 이미 백신 접종완료 했을텐데... 그러고보니 돌파감염?
그리고 2주 후에 백신 부작용 약 받으러 또 가야 하는데, 의느님은 그때까지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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