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언니와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고, 그렇다고 둘 다 술은 마실 수 없는 상태라, 답은 카페뿐이었다. 의외로 인사동은 밤늦은 시간에도 여기저기가 번쩍거렸다. 정말 관광객 모드로, 노점도 구경하다 홀린 듯이 찾은 곳이 한옥 감성 카페 신옛찻집이다. 솔직히 SNS를 찾아보고 방문한 곳은 아니다. 이 앞에 남도식객의 화려한 입간판에 홀려, 넋 놓고 골목, 골목을 따라 들어오다 우연히 발견했다. 두 곳을 교차 방문했을 때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걸 보면, 서로 주인이 같거나 모종의 관계에 있는 듯하다. 인사동 한옥 카페 신옛찻집 아주 어디 갈 때마다 "나 포스팅할 거야"를 입에 달고 살았더니, 언니가 먼저 냉큼 동영상까지 찍어줬다. 확실히 한옥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 그 정취가 더 진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