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거의 '비의 요정'이다. 멀쩡하게 쨍쨍 더운 날이 계속되다가도, 내가 서울만 가면 폭우가 내린다. 이날도 건강검진 & 전시를 목적으로 서울을 찾았는데, 혹시나 싶어 미리 호텔을 예약해 뒀다. 만약 폭우가 내린다면 '그냥 눌러 앉아서 호캉스나 하자'란 마음으로 말이다.
백신 이후로 피부가 너무 예민해져서 어차피 수영장은 못간다. 우리의 목적은 룸캉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친구를 위해, 친구 회사 근처의 가성비 호텔 찾다 신라스테이 구로를 선택했다.
ㅁ 신라스테이 공홈 예약
보통 호텔 예약할 때 올스테이 또는 여기어때를 사용한다. 이번에는 신라스테이 10+1 프로모션 적립을 위해, 신라스테이 공홈을 통해 패키지 상품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패키지 상품명은 'Rewards Signature Edition'으로 조식 2인과 신라스테이 베어가 포함돼 있었다. 스탠다드 트윈 룸 평일 투숙으로 예약했고 기본 요금 101,008원에 부가가치세 10,101원을 합쳐, 총 111,109원으로 예약했다. 친구와 함께 두 명이서 투숙했으니, 1인당 5만 원 정도로 가성비 괜찮은 편이다.
여기어때, 야놀자 같은 숙박 어플을 사용해도 가격 차가 크지 않다. 오히려 공홈을 이용할 때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ㅁ 체크인 & 체크아웃
기본적으로 체크인 시작 시각은 오후 3시, 체크 아웃 시각은 오전 11시이다. 1층에 로비와 프런트 데스크가 자리했다. 로비에는 푹신한 소파를 갖춘 투숙객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다. 나는 한 2시 2~30분쯤 도착했는데, 체크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이미 꽤 앉아 있었다.
이날 워낙 비를 많이 맞고 가서, 당장 객실에 눕고 싶은 마음에,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얼리 체크인을 하자고 친구와 함께 프런트 데스크로 갔다. 3시까지 얼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인지, 별도의 비용 없이 체크인이 가능했다.
원래 우리 패키지에는 시그니처 베어가 1개만 포함돼 있었다. 내가 갖기로 했었는데, 실물을 본 친구가 본인도 갖고 싶다고 해서 하나를 추가 구매했다. 투숙객은 할인된 가격인 18,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색상은 헤링본과 그레이, 레드 중 선택 가능하다.
ㅁ 부대 시설
폭우를 그대로 몸으로 맞은 우리는 부대 시설을 즐길 여력은 없었다. 그래도 간신히 신라스테이 구로 층별 안내는 찍어왔다. 주차장은 지하 1~2층에 있고, 피트니스 센터와 미팅룸 등은 21층에 자리했다. 승강기에 안내문을 보니, 피트니스 센터 밖으로 루프탑 가든도 마련돼 있는 듯 했다. 참고로 피트니스는 투숙객 무료 시설이다.
1층 로비에 가벽을 두고 한쪽에 요렇게 비즈니스 코너 공간도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외국인 두 분이 열심히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계셨다. 이 앞에 큰 테디베어가 놓여 있다. 사실 일하시는 두 분을 발견하지 못하고, 친구랑 열심히 사진을 찍다 뜻하지 않게 그 분들에게 빅웃음을 선사했다. :)
ㅁ 스탠다드 트윈
이 친구랑은 더블 베드에서도 잘 자지만, 친구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해야 되는 관계로..각자의 꿀잠을 위해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각 베드는 슈퍼 싱글 정도 사이즈로, 역시나 침구가 너무 푹신하다. 솔직히 신라스테이는 이 정도면 침구랑 침대를 브랜딩을 해서 팔아야 한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만큼 전망은 오로지 시티뷰! 사전에 고층 객실을 요청했고, 공홈에서 예약해서인지 19층 객실을 배정 받았다. 참고로 신라스테이는 층수에 따라서 객실 등급이 달라진다. 주말이나 성수기에 고층 객실을 원한다면, 디럭스 룸 이상으로 예약하는 게 좋다.
사진 속 주황색 서랍 같은 아이를 열면, 안에 냉장고가 자리했다. 생수는 미니바 트레이에 1개, 냉장고에 1개 놓여있다. 작은 미니 냉장고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짱짱했다. 얼음컵을 넣어두고 3시간 정도 지났는데도 거의 녹지 않았다.
미니바에는 커피와 녹차, 홍차, 커피 포트, 일회용 종이컵 2개가 놓여 있었다. 나도 친구도, 둘다 커피와 티를 최근에 마시지 않아서 고대로 두고 나왔다.
옷장과 욕실이 슬라이드로 문을 공유하고 있다. 욕실 문을 열면 옷장이 닫히고, 옷장을 열면 욕실이 닫히는 형태이다. 옷장 안에는 일회용 슬리퍼 2개와 목욕 가운 1개가 구비돼 있다. 다리미와 다리미판, 구두 주걱도 야무지게 갖췄다. 요즘 일부 호텔은 다리미를 요청 시에만 제공하는데, 역시 신라스테이는!
ㅁ 욕실 & 어메니티
나머지 목욕 가운 하나는 요렇게 욕실에 걸려 있다. 욕실에는 욕조와 비데가 설치돼 있다. 친구와 둘이 온 관계로 반신욕을 하지는 못했지만, 욕조는 반신욕하기 좋은 사이즈이다. 수건도 넉넉하게 구비해 놨다.
신라스테이 구로 욕실 어메니티로는 샴푸와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액체형 핸드솝이 제공된다. 보면 알겠지만 다회용품이다. 최근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바뀐듯 하다. 바로 옆에 검정색 박스가 어메니티 박스이다.
다회용 제품이지만 향기도 괜찮고, 양이 넉넉해서 일회용품보다 더 좋았다. 특히 핸드솝 향이... 두고두고 얘기할 만큼 훌륭했다.
가끔 친환경 정책하는 호텔 가운데 일회용품을 판매하거나 아예 비치해 놓지 않는 곳도 있는데, 신라스테이는 그렇지는 않다. 칫솔과 치약 등의 기본적인 어메니티는 잘 갖춰 놓은 편이다. 친환경이라고 번드르르 말만 해놓고 결국에 소비자 부담을 높이거나 편의점에서 사게 하는 것보다 최소한의 물품은 제공하는 게 맞다고 본다. 따로 챙겨왔다면, 그대로 두고 가면 되는 거니깐.
칫솔, 치약 말고도 샤워캡, 면봉, 화장솜, 위생백, 머리 끈 등을 구비해 놨다. 우리는 화장솜과 면봉 등은 따로 챙겨갔고 샤워캡은 쓸일이 없어서 요런 애들은 뜯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나왔다.
ㅁ 배달 음식 & 넷플릭스
이날 비가 많이 와서, 도저히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예정된 전시마저 포기했으니 말 다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배달 음식! 신라스테이 구로에서는 다행히 배달 음식이 허용된다. 게다가 이렇게 밖의 전망을 보면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도 야무지게 설치돼 있다.
배달 음식은 1층 로비에서 수령하면 된다. 객실 키를 인식한 뒤에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객실로 바로 배달은 어렵다.
또한, 호텔 입구로 나가서 바로 오른쪽에 GS25 편의점이 자리해서, 얼음이나 술, 음료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 우리는 어플로 치킨을 주문한 뒤 도착 15분 전에 1층으로 내려와서 편의점에서 술과 과자 등을 산 다음에, 타이밍 맞게 음식을 수령했다.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푹 빠져있는데, 호캉스라고 해서 우영우를 놓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객실마다 요렇게 스마트 TV가 설치돼 있어서 넷플리스, 유튜브, 디즈니, 왓차 등 전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개인 개정 로그인도 필요 없었다. 처음에는 리모컨 사용법이 약간 어색했는데, 직관적이라서 바로 적응했다.
ㅁ 레스토랑 카페 조식 뷔페
조식은 2층 레스토랑 카페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뷔페로 운영된다. 친구가 바로 출근을 해야 하는 관계로 7시에 내려갔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방 번호를 말하면 바로 확인해 준다. 7시 기준으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적당히 한산한 편이었다.
샐러드와 시리얼, 한식, 쌀국수, 죽, 국, 소시지, 딤섬, 밥, 베이커리류, 와플, 과일, 주스 등을 고루 갖춰놨다. 메뉴가 엄~청 많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했다.
우리는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서 추가 결제 없이 이용했지만, 만약 미포함 상태라면 투숙객은 30% 할인도 가능하다고 한다.
전날 폭식을 한 관계로 조촐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조식.. 하지만 내 앞에 친구는 더 극단적이었다. 이 친구는 평소에 식단으로 달걀과 고구마, 닭가슴살만 먹는데.. 요렇게 친구를 만날 때만 일반식을 한다.
주변을 살펴보면, 정말 대부분의 여성 분들이 식단을 한다. 다들 약속 있을 때만 일반식을 드신다.
나는 따라 하려다가 병원에서.. "너는 그렇게 하면 바로 입원, 그냥 먹고 싶은 거, 입에 당기는 거, 되는 대로 많이 먹으라"고 해서.. 먹고는 있는데, 나도 날씬해지고 싶다.... 건강이 먼저라지만... 힝..
이 얘기를 영국 친구한테 하니, 역시 한국 여자들이 날씬한 비밀이 있었다고 놀라워 했다. 괜한 편견을 심어 준 거 같다. 나처럼 식단 안하거나 못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텐데.
ㅁ 어쨌든, 총평
신라스테이 구로 만족도 굉장히 높고 재방문 의사 있다.
네이버에 직원 분이 불친절하거나 숙소 청결에 대한 네거티브 리뷰가 있었는데, 우선 내가 만난 프런트 데스크 직원 분이나 카페 레스토랑 직원 분들은 모두 한결같이 친절했고 전문성이 엿보였다.
특히 객실 청결도는 정말 좋았다. 먼지 하나 없이 잘 관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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