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은 접근성이 나빠서, 즐겨 찾는 곳은 아니다. 그래도 전시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아무리 피해도 1~2달에 한 번은 방문하게 된다.
되도록이면 전시 관람 전에 밥을 먹으려고 한다. 배고픈 채로 가면, 얼마 못 가 금방 체력이 떨어진다. 같은 이유로 되도록 다이어트하는 친구들과는 관람을 피한다.
그런데, 이 날은 1년 넘게 빡센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와 관람을 하게 됐다. 1년 넘게 오직 닭가슴살과 달걀만 먹은 친구인데, 두부라고 꼬셔서 찾은 식당이 바로 '백년옥'이다.
백년옥은 예술의 전당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2022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이다. 두부요리 전문점으로 다이어트하는 친구도 어렵지 않게 꼬실 수 있다.
영국 살 때는 사실 몰랐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모든 친구들이 다이어트 중이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몸무게가 몇 인지도 잘 모르고 살다, 요즘은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고 절망한다. 진짜, 나야말로 살을 빼야 하는데..
백년옥은 본관과 신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인기 맛집이지만 웨이팅이 길지는 않다. 금방 빠진다. 자리에 앉자마자 세팅해주는 밑반찬으로 김치와 무채 등이 있다. 얘들은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반찬은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빠르게 세팅해줘서, 메인 음식 나오기 전에 주워 먹기 좋다. 촵촵촵.
이날 식사메뉴 중 하나인 들깨 순두부를 주문했다. 가격은 1만 원이다. 공깃밥과 함께 제공되며,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1년간 닭가슴살만 먹은 친구 왈, 간도 적당하다고 하니, 일반인에게는 살짝 맹숭맹숭할 수도 있다. 나도 원래 국밥이나 찌개에 간을 안 해 먹기 때문에, 내 입에는 짭짤하고 구수하고 맛있었다.
역시나, 친구가 다이어트를 하든 말든, 사이드를 주문하지 않고는 못 참는 병에 걸린 나는, 검정 두부 부침을 추가 주문했다. 저렇게 5쪽 나오는 소자 기준 두부부침 가격 8천 원이다. 요건 은근히 비싼 듯하다.
그렇지만 두툼해서, 은근히 배가 찬다. 결국 친구는 두부부침을 먹느라 본인 들깨 순두부는 거의 다 남겼다. : )
이날 갔다가, 나중에 다른 친구랑 재방문했는데 그때는 각자 제 몫의 들깨 순두부도 다 먹고 두부부침도 싹쓸이했다. 작정하고 먹으면 못 먹을 양도 아닌 듯하다. 다만, 밥은 한 공기 다 비우기 어렵다.
인터넷에서 보면 밥양을 차별해서 주는 식당이 있다고 하는데, 백년옥은 고런 것 없이 다 고봉밥으로 챙겨주신다. 게다가 흑미밥이라서 더 좋다. 앞으로도 자주 찾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백년옥 위치! 한가람 미술관 바로 앞이다. 길만 건너면 돼서, 전시 보기 직전 혹은 직후에 찾기 좋다. 다음에는 전시 보고 나서 한 잔 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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