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비싸더라도 깔끔하고 깨끗한 게 중요해서 신축을 고집했다.
게다가 내가 첫 입주라고 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는데, 이걸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줄 몰랐다.
샤워를 하던 도중에 쩍쩍 소리를 내며 욕실 타일에 금이 갔다.
놀라서 관리 사무소에 전화를 해보니, 우리 집만 이런 게 아니란다.
1년도 안된 오피스텔에..왜요? 라고 물으니.. 돌아온 답은 "글쎄요"
우선 동서건설에 하자 보수 접수부터 하라고 해서 신청했더니, 입주 직후에 접수한 것도 아직 작업을 못 했으니 기다리란 답만 받았다. 이때만 해도 심각성을 못 느꼈다.
그러나, 세수를 하다.. 욕실 벽면 타일이 깨지면서 작은 조각이 눈 바로 밑으로 튀었을 때, 그래서 피를 봤을 때는.. "이거 위험하구나"라고 깨달았다.
부랴부랴 다시 전화를 하고, 또 다쳤다고 말하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작업자를 보내 준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의 작업자가 왔다. 정말, 개인적으로 이 작업자에게 악감정은 없다. 다만, 작업 스타일이 너무 나와 맞지 않았다.
- 작업하면서 유튜브 볼 수 있다. 영상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욕실 밖으로 들렸다. xxxxxxx 욕설은 기본이고.. 내용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도 않다.
- 이틀에 걸친 작업이었고, 다음날 나는 회사에 가야 했다. 약속한 시간이 돼도 오지 않았다. 결국 연락을 했더니, 아주 한참 뒤에 다른 집을 작업하느라 늦는다고 했다. 나는 정확한 시간을 요구했고.. 그 시간에도 오지 않았다. 나중에 또 전화하니 이 시간이면 여기를 작업하고 갈 수 있다고 화를 냈다. 결국 약속한 시간보다 2~3시간 지나서 왔고, 그날 나는 회사에 가지 못했다.
- 작업이 끝난 후 수건 걸이 높이가 이상해서 문의하니 "아니다! 이게 맞다!"라고 빡빡 우겼다. 그런데, 나는 작업 전 사진을 찍어놨었다. 현격히 낮았고, 수건을 걸자 휴지걸이에 걸리게 됐다. (이 휴지걸이도 작업 이후에.. 이상한 소리가 나고 삐끄덕 거린다.)
- 멀쩡했던 부분의 타일을 금이 간 걸로 교체해 놨다.
- 변기에 무슨 일을 한 건지, 역류해서 밤새 울면서 욕실을 치웠다. 이런 일은 입주 후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유리 찬장 옆에도 커다란 크랙이 있었는데.. 대충 덧바르면 된다고 하더니.. 결국 안됐다. 본인이 판단을 잘못한 거니 다시 하자 보수를 접수하라고..
- 하자 보수 작업 때문에 이틀이나 시간을 손해 봤다. 나 같은 프리랜서는 시간이 바로 돈이다. 그래서, 다시 하자 보수 할 때도 이틀이 소요되냐, 내가 꼭 있어야 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온 다른 작업자와 "훔쳐 갈 거 없으면 그래도 되고"라고.. 킥킥거렸다... 이게 웃을 일인가..?
어쨌든 동서건설에 다시 하자 보수를 신청했다. 해당 내용을 전달했고 나는 작업자에 대한 징계나 이런건 원하지 않으니, 다시 작업할 분은 다른 분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게 작년 말의 일이다.
* 징계를 원치 않은 이유는 하나다. 내 집도 어딘지 알고 전화번호도 다 아는데 혹시 모르지 않나. 그냥 작업자만 교체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무슨 직원을 재교육하겠다 어쩌겠다 말했는데, 그것도 괜찮다고 했다. 정말, 괜찮으니 제발 교체만 해달라고.. 사실 보복 같은 거 당할까봐 처음에는 왜 내가 교체를 원하는지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교체를 안 해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ㅠㅠ
당시 담당 과장은 알겠다고 했고.. 1월 초에 다시 연락주기로 했다. 그런데, 연락이 안 와서 전화해보니, 과장이 퇴사했다고 한다. 대신 인수인계받은 대리가 있으니 그 대리가.. 연락 주겠다.
역시나, 그 대리에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이번주 초에 내가 다시 연락을 했다. 전후 사정을 전혀 인수인계받지 않은 분위기였다.
결국 처음부터 하나, 하나 상황을 설명해야 했는데..여기서 내가 후회했던 점은..
- 아, 첫 작업자 동영상 보던거.. 녹음이라도 해둘걸.. 당시에는 그게 작업자한테 어쨌든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꾹 참았다. 작업 결과만 좋으면 다 괜찮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이었다.
*!!! 절대 동영상 본 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내용이었다. 대리가 도대체 어떤 영상을 봤냐고 물어보는데 차마 입에 담고 싶지가 않았다.... 그날 녹음이라도 해뒀으면, 이런 걸 봤어요. 파일 보내드릴게요.. 라도 하는 건데.. 떠올리는 것만 해도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대리 입장에서는 내가 진상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결국 내가 한 말은 혹시 여동생 있으시냐, 있으시면 여동생 혼자 집에 있는데 일하시러 오신 분이 그런 영상을 소리 키워놓고 봤다고 생각해보시라.. 가 다 였다. 진짜 이런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 작업 끝나고 나한테 했던 말들이라도 녹음해둘 걸.. 아니, 녹화해둘걸. 이 오피스텔은 복도에 CCTV가 없다. 정말 안 좋은 점이다.
결과는 다시, 하자보수 접수를 했고.. 작업 일자도 잡았다. 설 끝나고 하기로 했는데, 제발 이번에는 별다른 이슈 없이 완료되길 바란다.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는 이유는..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냥 블로그 링크를 보내려고 한다. 나는 접수를 할때 통화 녹음이 돼서 다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매번 다른 직원에게 같은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게 정말 너무 힘들다.
부디 이 블로그 글을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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