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밤을 새우고, 시험까지 보고 온 날.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근처 스타벅스를 찾았다. 평소라면 아메리카노나 토피넛 라떼를 냉큼 시켰겠지만, 왜인지 그 순간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프로모션 판이 눈에 들어왔다.
"저 곰.. 저 곰을 가져야겠어"라는 생각으로 홀리데이 돌체 쿠키 라떼를 주문했다. 사람 북적이는 곳에서 줄을 설 생각은 애당초 못하고 픽업대에서 사이렌 오더로 주문을 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내 순서가 4X, 6X번째 였던 것 같다.
매장이 북쩍이긴 했지만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다들 사이렌 오더를 한 건가...라는 마음으로 초조하게 내 쿠키 라떼를 기다렸다. 스벅 라떼 맛이야 다 거기서 거기이고.. 곰돌이 쿠키는 얼마나 귀여울까.
멍 때리면서, 일하시는 파트너 분들을 봤는데 정말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이렇게 바쁜 매장은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주말에 최소한 4명은 둬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리고 저 동그라미 친 아이. 저 아이가 문제의 홀리데이 돌체 쿠키 라떼이다. 파트너 분이 음료를 완성한 후 쿠키를 올리시길래 "오~ 쟤인가 보다"하고 냉큼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미 리드가 닫힌 후..
이때만 해도 저게 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직 난 순서가 많이 남아 있었으니깐.. 그러나, 저 아이는 한참을 방치되더니... 이후 15~20분가량 지났을 때 내 손에 쥐어졌다.
내가 물론 홀리데이 돌체 쿠키 라떼만 시킨 건 아니다. 샌드위치 하나와 함께 시켰으니깐, 음료 제작과 별도로 푸드 포장 시간도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데우기 요청을 하지 않았고.. 그냥 종이백에 넣어주기만 하는데..
도대체 내 라떼는 왜 방치됐던 걸까.. 방치의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집에 와 보니 쿠키가 몽땅 녹아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음료 당장 먹을 생각에 매장 바로 앞에서 택시를 탔고, 택시 타고 우리 집까지 3분 가량 걸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더 순서대로 음료와 푸드가 나가야 해서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럼 왜 미리 만들어 두신 걸까. ㅠㅠ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문제는 쿠키가 녹아서 저렇게 사라진 이후 음료 맛은 최악이었다. 느글느글.. 결국 딱 저만큼 마시고 싱크대에 부어버렸다. 아깝긴 하지만 더 먹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어쨌든, 이건 파트너 분의 잘못은 아니다. 전적으로 저렇게 바쁜 매장에 직원을 2명만 배치한 회사..잘못이겠지.. 내 쿠키 물어내 스벅아..
나중에 찾아보니 SNS에서 이미 다 녹은 쿠키 라떼는 화제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스로 주문하라는 꿀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추운 날씨에 아이스라니!!
다음에는.. 쿠키를 따로 달라고 해봐야겠다. 어쨌든 결론은 바쁜 매장에서는 주문안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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