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겠지만 난 철저하게 한식파다. 기름 진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외국 생활할 때도 굳이 한식당 찾아가서 김밥 만 원 주고 사 먹었다. 그런데, 비가 오거나 몸이 안 좋은 날, 피곤한 날은 기름진 게 당긴다. 이날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고 돈도 잔뜩 쓰고, 피로도가 맥스를 찍었고 나는 당장 돈까스가 당겼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침에 문을 연 분식점도 많았는데, 요즘은 그 흔한 김밥천국도 찾아볼 수 없다. 동네 분식점들도 다 11시 넘어서 문을 연다. 그렇게 찾아 해매다 10시부터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았다. 그게 바로 춘천소바 였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영업하나요. 포장 가능할까요?"라고 여쭸더니 친절하신 여성 분께서 "조금만 앉아서 기다려라"라고 답해주셨다. 보니깐, 홀에서 직원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여성 분께 수제 돈까스 포장을 주문하고 최대한 식사하시는 곳과 멀리 떨어져 앉았다. 뭔가.. 괜히 내가 눈치 주는 것 같이 보일까 봐, 나는 하나도 배가 고프지 않고 여유롭다.........라고 나 혼자만 인상을 풍기며.
사실 나한테 춘천 돈까스 하면 떠오르는 집은 온의동 바삭포차다. 왕돈까스가 일품이다. 물론 포장보다는 가서 먹는 게 훨씬 맛있다. 어쨌든, 그런 바삭포차는 아주 늦게 문을 열어서,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다.
기다리면서 춘천소바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구경했다. 내가 주문한 수제돈까스 가격이 9천 원, 판모빌이 8천 원 정도였다. 요즘 워낙 물가가 다 올라서 비싼지, 싼지도 모르겠다.
구경하는 사이 어느새 직원 분들이 식사를 마치시고 순식간에 내 돈까스를 만들어 주셨다. 춘천소바 다른 건 몰라도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시다. 포장도 깔끔하고 들고 가기 편하게 해 주셨다.
가끔 정말 대강 해주시는 곳들은... 집에 와보면 뚜껑을 제대로 닫아주지 않으셔서 봉지 안이 국물이나 소스로 흥건한 경우도 많다.
춘천소바 수제 돈까스 포장 구성이다. 돈까스와 소스, 밥, 샐러드, 콩, 후르츠 칵테일(?), 단무지로 이루어졌다. 별도로 국물은 주지 않으셨다. 돈까스 양에 비해 소스는 딱 알맞은 정도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까스 맛은 그냥 그랬다. 딱 우리가 아는 김밥천국 돈까스맛. 아무래도 포장을 하면 아무리 맛있는 곳도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깔끔함이나 직원 분들 친절함은 아주 훌륭했다. 이른 아침 돈까스가 당긴다면 재 주문 의사 있다. 마지막으로 춘천 돈가스 춘천소바 위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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