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 팥이 들어간 붕어빵도 안 먹고, 앙버터 빵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전 친구가 수제 팥을 사용한 팥빙수 맛집이라며 춘빙고를 추천해 줬다. 팥 싫어하는 사람들이나 어른들도 좋아하는 딱 그런 맛이라고.
아무리 맛 표현을 잘해도, 결국에는 먹어봐야 아는 것. 점심을 잔뜩 먹고 마땅한 후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의 추천이 생각나서 춘빙고를 찾았다. 우리가 찾은 시간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라서 인지 조금 한가한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처음 들어갔을 때 카운터 안쪽으로 직원 분이 안 보이셔서 굉장히 당황했었다. 1인 1메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이게 빙수도 포함인지.. 헷갈렸지만 당장 물어볼 수는 없었다. 괜히 진상되고 싶지 않다면 규칙은 지켜야 하니깐.
고민하던 차에 드디어 직원이 등장해, 물어보니 "빙수도 무조건 인원수 맞춰서 주문해야 한다"라는 답을 받았다.
같이 간 친구가 도저히 빙수를 2개는 못 먹겠다고 해서, 찰떡빙수 1개와 딸기라떼 1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각 8천 원, 5천 5백원이었다. 솔직히 딸기라떼는...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딸기시럽도 너무 적고.. 얼음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우유를 상온 보관하던걸 넣어준 건지 미지근해서 맛도 없었다. 결국 라떼는 반 이상 남겼다.
그러나, 찰떡빙수가 참 맛있었다. 친구가 팥을 극찬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배가 워낙 부른 상태로 가서, 빙수도 끝까지 먹지는 못했지만, 불친절한 직원과 돈낭비했구나 싶은 딸기라떼가 용서되는 맛이었다. 우리는 혹시나 싶어 5백원 주고 연유를 추가했는데, 단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이다.
결국 다른 날 춘빙고를 또 찾았다. 이날은 견과류 빙수와 자몽 에이드를 주문했다. 연유도 추가! 견과류 빙수는 솔직히 best 라고 표기는 되어 있지만, 찰떡빙수가 훨씬 낫다. 또한, 춘천 춘빙고는 에이드 역시 맛이 없었다.
지난 번에 딸기 라떼를 실패해서 설마 에이드까지 맛이 없으려고... 싶어서 주문한 건데, 맛이 없다. 싸구려 시럽 맛이 너무 강하게 낫다. 이럴 바에 춘빙고는 음료류를 없애고 빙수에 올인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1인 1메뉴를 고집하고 싶다면, 차라리 빙수 2인용을 팔아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빙수 1개도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하지만, 음료류는 그냥 자릿세 겸해서 돈을 버리는 거 밖에 안된다고 본다. 여기를 추천해준 친구 말로는 그나마 아메리카노는 그럭저럭이었다는데, 나는 커피를 못 마신다.
어쨌든 결론, 춘천 팥빙수 맛집 찾는다면 춘빙고 추천! 단, 음료류는... 비추. 견과류가 best 지만 찰떡빙수가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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