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춘천 케이블카 불호 후기 중 하나가 이거였다. 타고 올라가서 아무것도 할 게 없더라. 그냥 다시 리턴해서 내려왔다. 나도 요런 후기만 보고, 뭐 별 거 있겠어란 생각으로 갔는데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왔고 만족도도 높다.
먼저 의암호 탑승장에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 요렇게 '전망대 가는 길'이 보인다. 밖으로 나가는 출구이다. 그냥 내려서 쭉 걸어서 나오면 된다. 오른편에 화장실과 카페 이디야가 있으니, 화장실 급하신 분은 먼저 그리로.
출구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면 아이스크림과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이 보인다. 우리가 방문한 춘천 케이블카 방문한 날은 날씨가 은근 쌀쌀해서, 특히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아이스크림에 도전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 아이스크림은 삼악산에서만 판매하는 거라니 기념 삼아 먹어봐도 좋을 듯하다.
어린 아이나 부모님 모시고 왔다면 사실 굳이 전망대까지 안 올라가도 된다. 아이스크림 매장 쪽 야외 테이블에서도 위 사진과 같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스위스 부럽지 않다. 특히 5~6월에 방문하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산도 초록초록한게 참 예쁘다.
다시, 삼악산 케이블카 출구 쪽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직진하면 이렇게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산책길' 입구가 보인다. 나무 데크를 설치해 놔서 올라가는 데 힘들지 않다. 운동화 신고 오면 더욱 좋겠지만, 운동화가 아니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다.
데크 산책길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데 왕복 25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런데 나처럼 체력 안되는 사람은... 왕복 25분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는 시간이 더 걸릴 듯. 참고로 사람들도 막 바쁘게 오가지 않고 쉬엄쉬엄 걸어간다.
체력이 개복치만도 못한 우리는 결국 데크 중간에 옆으로 삐쭉 길이 난 곳에 멈췄다. 그리고 알고 보니 여기가 바로 인생샷 포인트! 춘천 도시 전경과 호수, 산이 어우러져 보여서 정말 막 찍어도 잘 나왔다. 우리가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올라가시던 분들, 내려오시던 분들 다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실제로 어떤 어머님은 정상 보다 여기가 더 사진 예쁘게 나오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결론은 그래서 우린 정상까지 안 갔다. 어머님을 믿고.
그렇게 신나게 전망대 산책길에서 사진 찍고 그냥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기 좀 그래서, 탑승장 건물 안에 자리한 이디야로 들어갔다. 내부 자리는 널널한 편인데, 창가 쪽은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는 다른 데 앉아 있다가, 창가 쪽 자리가 나서 그리로 옮겨 앉았다. 음료 나오는 타이밍이라 딱 맞아서 좋았다.
다만,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면 엄청난 진상 아저씨..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분이셨는데... 직원 두 분에게 고함을 치고 계셨다. "내가 다 지켜보겠다. 외부 음식 먹는 사람 여기 있는지 없는지. 다들 먹는 데 왜 나한테만 나가라고 하냐"..
아마, 카페에서 외부 음식 반입 금지인데 이 진상 아저씨가 외부음식 먹는 걸 직원에게 걸려서 나가달라거나 또는 그만 먹어달라고 말을 들은 듯했다. 실제 이 아저씨는 카페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며 저 사람도 외부음식 먹는다고 소리를 지르셨다. 놀라운 건... 아이를 데리고 그러고 있었다는 거.. 내가 아이가 없어서 이런 말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최소한 본인 자녀 앞에서는 저러면 안 될 거 같은데.. 그리고 직원 분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카페 운영 규칙이 그렇고, 그 규칙에 따라 안내하는 거뿐인데.
이 진상 아저씨는 우리가 주문할 때도, 자리를 옮겼을 때도, 또 나갈 때도 수시로 카페 안에 와서 외부 음식 먹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들쑤시고 다니셨다. 사실 감자빵 같은 걸 사와서 음료와 함께 드시는 어르신 몇 분이 계시긴 했다. 주문한 음료와 함께 드셔서 그런지 이 분들에게 직원이 가서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워낙 사람 많은 관광지여서 그런지, 춘천 케이블카 카페 이디야 주문은 오로지 키오스크로만 가능하다. 카운트에서는 일체 받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어르신들도 참 많았다는 것.
내 앞에 주문하시던 분이 우리 아빠보다 살짝 어려 보이셨는데 영어 범벅에 친절하지 않은 키오스크를 보고 한참을 헤매셨다.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셨다. 무작정 도와드리면 불편해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지켜보다가 여쭤보고 도움을 드렸다. 우리가 처음으로 앉았던 자리가 키오스크 옆쪽이라서 이후로도 어르신들이 헤매는 걸 계속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우린 정말 많이 주문해서 많이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점심 전후로 해서 갔을 때 모든 디저트, 빵, 케이크는 다 품절이었다. 오직 음료만 주문 가능했다. 이디야는 정말.... 식품류를 늘려라..제발..
이날 몸이 살짝 안 좋았던 내가 시킨 쌍화차.. 너무 달아서 맛이 없다... 결국 위의 사진 고대로 다 남기고 왔다. 차라리 아메리카노나 커피류 주문하세요. 이디야 쌍화차 정말 완전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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